2012. 2. 29.

Monster in my mind


괴 물


우리는 때때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거울을 보듯 가만히 들여다보면
몸부림 치고 있는 묵은 상처들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혹은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부터 생겨난 상처들.
시간이 지나면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상처들이
스물스물 고개를 들고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시기를 놓치거나 무시한 채로 덮어두었던 상처들은 어느새
내면의 깊숙한 곳에 둥지를 틀고, 그 자리에 깊이 뿌리 내리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기보단 외부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이 좀 편해질런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내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방어하기에 급급해져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몸과 마음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며 치유되길 원한다.
사람으로서 가장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처럼 퍼져 있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상처를 드러내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만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의 어떤 기억이 상처를 만들어 냈든간에 주저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당장 아픈게 싫어서 기억을 조작하거나 회피해 버린다면 그 상처는 더 깊어지게 된다.
이렇듯 무심히 방치한 상처는 암세포처럼 퍼져 더욱 힘든 지경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문제든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애써 덮어두려 하더라도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놀라운 자가치유능력을 발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용기를 내야 한다.
내 안의 못난 괴물과 마주해 대화를 시도하고, 스스로와 싸워 이겨내야만 한다.
도망치고 싶고 힘들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자연히 치유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심신은 한결 편안해지고 깃털처럼 가벼운 상태가 될 것이다.
스스로를 보살피고 사랑하는 자만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더이상 두렵지 않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내 안의 괴물과 만날 것이다.
이런 시도는 죽을 때까지 반복되고 이어져야 한다.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까지.


善男善女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Korean












BEAUTIFUL KOREA

한국 & 모로코 수교 50주년 행사에서 가져온 매거진



2012. 2. 27.

Orange Salad & Seaweed Curry


오렌지 샐러드 & 돌김커리

새콤한 오렌지향과 달콤한 대추야자 고명, 

봄향기 가득 미각을 살려주는 허브의 향이 어우러진 맛.

돌김 커리와도 잘 어울리는 궁합 !

By Chef Gharib


Change in the Inner side


내면의 변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야말로 더없이 경이롭다.

눈으로 보이는 것들에게서 잠시 시선을 거두어 보라.

지긋이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라.


그동안 쉼없이 대화를 시도하던 내 지친 마음에게 평화를,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야말로 진정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2012. 2. 26.

Between Us



우리의 친구 이믹끼믹

멀리서 불러도 쏜살같이 달려온다 ;-)



Early Spring



이른 봄


때 이른 봄

겨울의 정적을 깨고 새 봄

나른한 봄 기운에 흐느적거리네.


겨우내 움추렸던 앙상한 나뭇가지

꽁꽁 얼어붙었던 내 마음도

따스한 봄햇살에 녹아내리네.


살랑살랑 불어오는 은은한 봄내음

애호랑나비의 날개짓

내 마음 이리도 간지럽히네.


내 나이 서른의 이른 봄갈이






Cats Purr




마라마라와 꾸스꾸스

What's on your mind ?



요즘 욕구불만 상태의 꾸스꾸스

Zakaria



멋쟁이 자카리아와 그의 친구 라쉬드



FORD



Let's go with Ford !


After Sunset




Before Sunset





테라스에서 바라 본 아즈루 풍경


Cafe




까후아에서 롤렉스 중


Almond Tree



아몬드 나무 아래서


Gharib



이 시대의 순수청년


Hardware Store


아즈루 농구팀 코치님과 함께 ;-)

Sinui Baby




맹랑한 꼬마숙녀 '슬로하'



Biscuits




과자가게


Hand-Made Breads



홉즈 반죽만큼이나 다채로운 보자기들




2012. 2. 13.

Aesthetics of slowness



느림의 미학, 美學



빠르게 걷는 사람들은 모른다.
느리게 걷는다는 의미를
눈앞에서 놓치는 아름다운 것들의 의미를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
해질녘 물들어가는 하늘
새들의 지저귐
깊어가는 밤하늘
바람의 노래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보폭으로,
느긋하고 느린 시선으로 어루만지며
나는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가고 싶다.



2012. 2. 11.

Africa Dream



모로코에서 지는 해를 보며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아프리카에서 지는 해를 보며 눈을 감고 싶어.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 거기서 바라보는 노을빛은 어떨까?
 얼마나 아름다울까? 평생 사람들과 많이 나누고 평화로이 잠들고 싶어..."

열다섯살 즈음인가 그 무렵 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왜 하필 아프리카였을까? 막연한 동경같은 것이었을까?
그 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사춘기 소녀들의 대화 중 일부였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나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살고 있다.
예전에 무심코 한 말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생을 마감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천히 그리고 좀 더 가까이 내 피부로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느끼고 싶다.
더 큰 가슴으로, 두 팔로 껴안고 싶다. 인샤알라.


Dub your soul



Dub your journey

Dub your step

Dub your body

Dub your head

Dub your life

dub yourself until you fly to the universe !

   

Wandering Life



유랑의 길 위에서



때때로 나는 길 위에 있다.
낯선 공기의 냄새와 촉감
시시각각 마주하는 다른 풍경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람들
그 속에서 나는 이방인이 된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그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나에게 여행이란 오래 묵은 것들을 비워내고,
새로운 것들로 환기시키는 일.

그 길에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들이 새롭다.
나는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난다.
그 어느 것에도 나를 가두지 않는다.

자연과 하나되어 소통하는 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일.

그 길에서 끊임없이 나를 깨닫는다.
내가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는 까닭이다.







2012. 2. 9.

People People





와르자잣에서 만난 인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