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9.

Martil Beach






어느 토요일 오후의 산책

  
해변의 낙타가족과 바다모래 위에 피어난 노오란 꽃

그리고 조개껍데기와 그 밖의 수집품들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을 따라 두시간 가량 하염없이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그 곳에선 어떤 말도 몸짓도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저 몸을 바람에 실어 망망대해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랄까

2013. 5. 13.

Night of Silence



침묵의 밤
모두가 곤히 잠든 부재의 시간
나는 들리지 않는 모든 것들을 듣는다

고즈넉한 밤
푸른빛으로 무르익어가는 어둠의 시간
나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별들을 세어본다
 
나즈막히 되뇌이는 너의 이름
귓가에 속삭이듯 불러본다

가늘게 떨리던 너의 눈썹
수줍게 드리운 달그림자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정적의 밤


Wherever I Lay down That's My Home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어디든 내 집이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천정과
울타리 없이 넓은 세상 천지가 모두 내 집이다
 
하늘 아래 내 몸 기댈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좋지 아니한가



Rifi


산에 살고 싶다. 산에 사는 산사람이 되고 싶다.


2013. 5. 1.

Battle Goats



염소싸움을 본 건 처음이다.

두 놈이 뿔을 세게 부딪히며 겨루기를 했다.

보통 한 놈이 높이 뛰어 다른 한 놈을 자신의 뿔로 찍거나 혹은 동시에 찍기도 한다.

When fig is ripe


무화과 익어가는 계절

재작년 이맘때쯤이 생각난다
내 생애 처음으로 무화과의 참맛을 알게 된 그 때
나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새로운 경험을 동경하게 되었다

small intestine of cattle with vegetables


영양도 맛도 좋은 '도아라'

천엽과 감자, 양파, 당근, 올리브 , 줄기콩, 토마토를 함께 찐 음식

Mom and Babies




어미와 새끼들

Cat Heaven




일광욕을 즐기는 그들을 보라.

Martil Beach




너와 나 단둘이 바닷가에 앉아
파도의 노래를 듣는다 


 낙타를 타고 해변을 거닐면
저 멀리 산이 보인다
 
다가올 여름을 기다리는 파라솔 그리고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