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9.

photographe d'enfant



어린이 사진사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다가가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날부터인가 나는 어린이 사진사가 되었다.
길을 지나다 눈이 마주치면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주고 받고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찍기도 한다.
다음 만남을 위해 사진을 인화해두고는 그 다음에 만났을 때 선물하는 것이다.
깜짝 놀랄만한 선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큰 노력이 필요한 일도 아니지만
거기에는 순수한 마음이 오고 가는 기쁨이 있다.

나는 내 나름의 시선으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좋아한다.
언젠가부터 나는 때때로 어린이가 되었다.
그저 그들과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서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만 하면 그만이다.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혀 모르는 동네에서 낯선 얼굴의 아이들이라 해도 말이다.
그 사이에는 서로의 마음이 투명하게 비치는 거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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